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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정태인 선생님
녹색연합에서 준비한 야심작 "성찰하고 상상하는 녹색연합"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 생활의 원칙 그리고 유연함 사이에서 늘 유연함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했던 모습을 가려내고자 함입니다.제5강까지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는 이중성을 사랑하며 듣고 있습니다.
정태인 교수님은 "작은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첫 인상이 참 고왔습니다. 생각한 것보다요^^ 날카롭고 야멸찬 외모일 줄 알았는데 드라마도 좋아하시고 의외이기도 했지만 지독한 한국사회에 살다보니 생겨나는 그 무엇도 느껴졌답니다. 명확히 표현하기가 좀 그렇네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때는 이해가 팍 가는데 막상 정리하려고 하니 막막합니다. 제가 이해한 선에서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1. 시장의 원리와 한계
현재 한국사회에서 국가가 담당해왔던 수도나 의료를 민영화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 시장이 담당하면 국가경쟁력이 세진다는 이론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역사 속에서 실패의 면면을 보입니다. 공공재와 시장의 외부성, 시장의 독점 등이 그 예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시장의 한계는 수요곡선에 돈 없는 사람들의 필요는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펴는 경제학자들이 아직도 공급수요곡선에 머물러 있을 때 남들과 더불어 잘사는 경제학을 배울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으로 출발합니다. 협동하는 경제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행동경제학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이론입니다.
2. 사회적 딜레마와 그 해법 - 인간이 협력할 조건
교수님의 강의 중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죄수의 딜레마" 입니다. 사실 깊게 들어가면 이해를 못하겠지만, 남이 하면 다 따라하고 남이 안하면 내가 해서 대박인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겁니다. 부동산과 사교육이 그렇죠...부동산과 사교육의 비용만 올려놓는 일이 발생합니다. 제대로 이해한걸까?요^^으흐흐* 우리가 배웠던 경제는 "공급과 수요"의 시장법칙, 자본주의는 이익만을 본다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경제가 협력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더욱 더 확신시켜 주는 "죄수의 딜레마"였답니다. 이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쓰려왔습니다. 사교육과 부동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죠. 죄수의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두려움"이였습니다. 다수가 다 가는데 나만 빠지면 따 당하지 않을까? 정말 그러세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맞을까봐, 따 당할까봐,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봐, 나만 못살까봐 등 간단하지만 심연에 두려움은 저를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한 범인입니다. 개인의 한계이죠!!!
초반에 이 딜레마가 한국사회를 망하게 할 것이다라는 고민이 가슴을 짖누르더군요.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죄수의 딜레마, 사슴사냥게임과 치킨게임 등 사회적 딜레마의 해법은 협력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실에서 최후통첩게임과 독재자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우리는 협력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놀라운 사실이 이 조그만 강의실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생물계와 인간 사회에서도 협력은 광범위하게, 또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강의때마다 수강생들이 준비해오는 간식. 한번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이 모습도 자연스럽 협력의 한 증거?
어떤 경우 협력이 일어날까? 하버드대 교수인 노박은 협력이 진화할 수 있는 5가지 법칙을 제시합니다.1) 혈연선택입니다. 촌수가 가깝고 비용이 적고 이익이 클수록 우린 협력하죠
2) 직접상호성입니다. A와 B가 서로 돕는것이죠. 단골에서 예을 찾을 수 있죠. 칸트의 황금율 "내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거죠. 이 경우 "눈에는 눈, 이에는 이"(TFT) 전략이죠. 이 속에는 잘 안하면 응징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응징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배신 했을때, 협력이 깨졌을 때 상대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였습니다.
3) 간접상호성입니다. A가 B에게 B가 C에게 도움을 주게 되는 경우죠...이런 협력은 평판, 명성 때문에 일어납니다.
저는 늘 협력하고 갈등을 싫어합니다. 당연히 평판은 좋지만 무임승차하는 이기주의자를 숨겨주는 꼴이 되어 비판을 밥습니다. 집단에서 협력이 어그러지는 경우가 참 많았죠. 그럼 이기주의자에게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협력을 높여줄까요?
4) 네트워크 상호성입니다. 협력자와 무임승차자가 골고루 섞여 있다면 무임승차자가 이익을 보겠지만 협력하는 사람끼리 네트워크 클러스터를 형성해서 살아남고 그 클러스러의 힘을 바탕으로 무임승차자의 영역을 정복해가는 것입니다. 귀농를
5) 집단선택입니다.
인간이 협력하는 조건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협력자로부터 이익이 클수록, 협력자가 치르는 희생이 적을수록 협력행위가 많아집니다. 또한 피가 많이 섞일수록, 어떤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을수록, 평판이 잘 알려질수록, 만나는 사람이 적을수록, 집단의 구성원이 적어서 협력자 집단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수록 그 사회는 협력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이런 특성이 반복되고 지속되면 그 사회의 좋은 규범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셨죠!!
그 예로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과 스페인의 몬드라곤 이야기를 해주시려다가 시간이 부족해 못들었습니다.이 공동체의 기적을 꼭 읽어봐야 구체적으로 와 닿을 것 같습니다.
주옥같은 말들을 참 글로 다시 적으려니 민망하기 그지 없네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이 나라를 살아갈려면 우리나라에선 알아야할 것들 참 많아요^^ 어렸을때 배웠던 거 다 거꾸로 한다면 좀 쉬울까요? 단 한 명의 아이도 함께 가야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2009년 쌍용자동차 비극을 텔레비젼에서 봤습니다.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보지 않았습니다. 해고노동자는 후유증으로 돌연사 및 자살한 분들이 15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죽어가는 아빠를 보는 아이들입니다. 엄마,아빠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도 재롱을 해야할 아이들이 바로 제 눈 앞에서 세상은 잔인한 것이라는 걸 목격하는 장면입니다. 지금 부산한진중공업에서도 비슷한 일이....이 분들이 지키고자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에 무임승차 하지 않고 함께 가려면...
녹색인문학 강좌가 저를 조금씩 움직이게 합니다. 뭐라도 하고 싶습니다.
글 : 신수정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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