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청에 설치된 강릉CC 건설중단을 위한 노숙농성장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강릉 이렇게 안추운데 오늘 왜 이렇게 추워? 말도안되게 춥네!"
라고 투덜댔던 1월 25일.
강릉 구정리 일대에 건설될 예정인 강릉CC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강릉시청 앞에 노숙농성장을 설치한지 100일이 되던 날입니다.

100일 맞이 행사는 새해 도배식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도배식은 합동세배를 뜻하는 말로,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이어지는 전통입니다.
촌장의 집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세배인데요, 촌장에게 마을 주민들이 한번 세배를하고, 이웃간에도 함께 세배를 하는 의식입니다.

추운 날 도배식을 위해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으셨습니다.

구정리 주민분들 외에도 함께하는 시민들도 도배식에 참석했습니다.

마을 어르신께 먼저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웃끼리 세배하며 마음을 나눕니다.

촌장님의 덕담을 이야기 해주고 계십니다. 꼭 골프장 막아내자고.


원래라면 촌장의 집 마당이나 집 안에서 덕담을 나누며 진행되는데, 올해는 '골프장' 때문에 차디찬 강릉시청 앞 대리석 바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일 마을 밖의 도배식. 내년에는 부디 골프장 건설이 취소되어 꽃피는 구정리에서 도배식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맛있었던 떡만두국과 김치!

이렇게 함께 음식도 나누고, 마음도 나눕니다.


도배식 이후에는 강릉시청에서 시청 로비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나머지 행사는 조금 따뜻하게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구정리 주민 분들이 준비하신 손만두가 들어있는 떡국을 먹으며 몸을 녹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떡국 나누기 후에는 다큐멘터리 "구정아리랑"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정아리랑'을 보는 구정리 주민들과 시민들.

쿵짝쿵짝. 통합진보당 강원도당 사무국장님이 골프장 막자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100일에 상영하려고 감독님이 가편집 하셨다고 하는데요. 간간히 들리는 어르신의 아리랑과 진심어린 구정 주민 분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겨있었습니다.
그저 나고 자란 마을 구정리를 지키기 위해 다 접어두고 노숙농성장을 만들어 먹고 자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강원도, 강릉시는 조용합니다.

또 다른 100일이 오기전, 노숙농성장이 해체되고 구정리 마을 주민분들이 구정리에서 오손도손 지낼 수 있는 그 날. 곧 오겠죠?


1월 30일 부터 강릉 구정면 골프장 감사가 진행됩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제대로 조사하는지 함께 지켜봐주세요!


2월 11일은 강원도청 앞 노숙농성 100일입니다.
이 날 3차 생명버스가 떠납니다.
생명의 힘을 함께 불어넣어 골프장을 훠~이 날려 주세요!

골프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강원도청 앞 노숙농성 100일 생명버스는
2월 11일 (토) 8시 30분,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서 출발합니다.
도청 앞 노숙농성장에서 우리 꼬옥, 꼬~옥 만나요!

마감은 2월 9일까지, 참가비는 수도권 2만원, 강원권은 1만 5천원입니다.
(점심식사, 교통비, 여행자보험비 포함)

수도권 : 녹색연합 문은정 활동가 (070-7438-8508, quinni at greenkorea.org)
강원권 : 춘천생명의숲 033-242-7454, 원주녹색연합 033-731-7306
           강릉생명의숲  033-646-5222


사진 :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글 : 평화행동국 이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