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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았던 나의 어린 시절 낙동강은 언제나 친구 같은 존재였다.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가곤 했다. 차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릴 때면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강이 지금은 고통에 울부짖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가곤 했다. 차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릴 때면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강이 지금은 고통에 울부짖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한다. 머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아프다고 말하고 기분이 좋으면 '야, 기분 좋다'라고…. 하지만 지금 강은 말을 하지 못한다. 허리가 아프지만 눈물도 흘리지 못한다.
강을 고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옷도 입혀주고 꾸며준다고 한다. 강이 정말 원하는 것이 이것일까? 포클레인으로 흙을 파내고 물줄기를 막아 고이게 하는 것이 진정 강이 원하는 것일까?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걸 안타까워할 자격이 있긴 한건지 생각해보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할 일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울고 있는 강을 위로 하지 못했다. 아니, 이야기 한 번 나누지 못했다. 그렇게 내 친구, 강과의 추억은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지구인'을 읽고서 다시 강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들으려고 한다. 강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어깨를
빌려주고자 한다. 우리 함께 강에게 다가가자. 직접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숨을 걷어주자.
독자 신대건
<서평 아름다운 지구인>에서는 녹색연합의 20년 발자취를 담은 단행본 <아름다운 지구인>을 읽은 독자의 서평을 담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13장, 강은 흘러야 한다’에 대한 서평을 담았습니다. 각 장을 읽고 느낀 점을 보내주세요. 녹색희망과 블로그에 실어드리겠습니다.
보내실 곳 : 신지선 활동가 injira@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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