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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가를 가르친다. 요가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본다.
그 당시의 나는 ‘요가’를 내 삶의 베이스로 평생 해야 되겠다는 풋풋한 마음을 갖고 있던 아이였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그대로 요가원을 향해 쪼르르 달려가곤 했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그렇게 원하는 요가를 하루 종일 할 수 있게 되었다. 평일 내내 풀타임으로 수업을 한다. 원 없이 말을 하고, 원 없이 많이 움직인다. 이렇게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 아주 많이 감사하다. 그런데 사람은 참 간사한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가 생활에 ‘내 목표, 내 사명감’이 흐려지고 열정은 식어버려 별 감흥이 없다고 느끼는 비극의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처음을 기억하라고 회원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데, 결국은 내게 가장 절실한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쉽게 TV를 켜는 습관이 있다. TV를 보다보면 막장 드라마에, 연이어 나오는 뉴스 기사에 입이 벌어지고,
‘욱!’
안에서 뭔가 올라온다. 다 왜 이러지?!
어느 날 책을 보다가 중대한 힌트를 발견했다. 인간은 두 세계관이 그 안에서 공존하는 특유의 존재라고 한다. 긴 시간 속에 물질적인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가 평행을 이루며 ‘지구별’이라는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그 두 세계관은 좀처럼 섞이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한다고 한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는 정신적 세계관이 물질적 세계관에 무자비하게 유린당하기도 한단다. (결국 그 여파에 우리 지구별은 중대질병이다.)
이거 정말 큰일이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 살까?
워워워~ 네거티브를 가라앉히고 시야를 크게, 멀리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앉아 바라보듯, 내가 서 있던 곳을 바라본다. 그래 명확한 건, 분명 삶은 문제다. 하지만 인간은 내부와 외부, 정신과 물질 사이를 줄기차게 오고 가며, 결국 그 경험 속에서 상이한 그 둘을 서로 보완, 상호 인정, 모순이 줄어들고 성장해가는 큰 흐름에 놓여 있다.
세계관의 균형. 결국 세상의 모든 종교, 정신수양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얻고자 한다. 멀어진 근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그런데 그 일체감은 그런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인공적인 생존의 도시적인 삶에서 살짝 벗어나, 자연에 머물면 저절로 찾아온다. 봄날의 나뭇잎, 벌레들의 날갯짓 소리, 나무향내를 실은 바람 냄새… 나를 순화시킨다. 좋은 에너지가 많이 발산되는 자연 속에서 평화로움과 행복감은 저절로 채워진다. 바쁠 때는 근처 근린공원이라도 큰 위안이 된다. 자연에 큰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생태학적인 가치관을 행동으로 펼치는 녹색연합에게도 존경심을 표한다.
글 문경미 /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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