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상자텃밭 뽀개기

 캠페인/녹색생활백서       2012. 5. 12. 07:30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년에는 상자텃밭 첫 해라 애를 많이 썼는데, 올해는 2년차라 그런지 작년보다 훨씬 수월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자텃밭, 노하우를 조금 나누어볼까 합니다.




1. 상자텃밭, 상자가 제일 중요하죠!

활용하기 좋은 것이 스티로폼 상자입니다. 구하기도 쉽고, 크기와 깊이가 알맞아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스티로폼 상자 밑바닥에 송곳으로 구멍을 적당히 뚫어서 물구멍을 만들고, 물받침으로 스티로폼 상자 뚜껑을 사용하면 맞춤입니다. 이 외에도 저는 2리터짜리 생수 물통 윗부분을 자른 후 밑동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 흙이 필요해요!

저는 마사토와 상토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산기슭에서 조금 파다가 사용해봤는데, 생각보다 작물 발아율이나 생장률이 좋지 않고, 잡초가 많이 나더군요. 흙은 먼저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를 상자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상토를 넣습니다. 20리터 상토 한 봉지면 제법 큰 스티로폼 상자텃밭 3개 정도를 만들 수 있으니 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는 않아요.

3. 씨뿌리자 씨뿌리자!

천 원 정도 하는 씨앗 한 봉지를 사면 제법 양이 많으니 종류별로 여러 가지 사기보다는 모둠 쌈채 씨앗을 사면 다양한 쌈채가 나와서 재미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 텃밭을 해 보시는 분께는 청경채와 열무를 권합니다. 비교적 쉬워서 재미있어요. 또 많은 사람들이 상추를 쉽게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상추가 씨앗부터 키우기에는 어렵더군요. 초보들에게는 씨앗보다 모종부터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은 모종부터 키우면 쉽고 잘 자라서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 보면 씨앗 심을 때는 한 구멍에 두 세알씩 몇 센티 간격으로 심으라고 쓰여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냥 줄줄 막 뿌린 후 새싹 나오고, 어린잎이 나오면 솎아서 어린잎 샐러드로 해 먹어요. 정말 맛있어요! 그 다음 더 자라서 어린 채소가 5센티 정도로 자라면 다시 옮겨심기를 합니다. 옮겨심기 해 주어야 더 크게 잘 자라더군요. 

글 이은경 녹색연합 회원

Tip1

물을 잘 주어야 해요. 처음에는 이틀에 한 번 물을 줘야할지, 사흘에 한 번 줘야할지 계산하느라 고생했어요. 그런데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만 듬뿍 주면 되더군요. 그냥 매일매일 보다가 말랐을 때 듬뿍 주면 쑥쑥 잘 자랍니다. 

Tip2

바람을 쐬어주어야 합니다. 베란다는 햇볕은 좋지만 바람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창문을 열어서 하루에 적어도몇 시간씩은 바람을 쐬어주어야 합니다. 이건 제가 비교실험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노지 식물에 최대한 가까운 자연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식물이 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도심 아파트 속의 텃밭 가꾸기는 이제 저에게 하나의 삶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즐거움을 누리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