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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으로 한사람이 연간 12톤의 CO2를 발생한다는데, 결혼은 한번에 14.5톤의 CO2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결혼은 환경 부담이 큰 행사임이 분명하다. 환경에도 부담이지만 젊은 청춘에겐 심적인 부담이 더더욱 크다.
▲ 녹색연합 유상진, 유은정 회원 |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돈과 양가 부모님들의 이해이다. 그 두 가지 사이에 다양한 형식들이 붙는다. 신혼집부터, 신혼살림, 예물, 예단, 예복, 함, 이바지, 결혼식장, 폐백, 피로연, 신혼여행, 웨딩촬영, 드레스, 부케, 화장, 꽃 장식, 청첩장…. 준비할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누가 이런 것들을 만들었는지 정말 고약하다. 결혼의 당사자는 신랑신부인데 주변에서 더 말이 많다. 그러니 우리의 생각은 사라지고 타인의 말들을 쫓아 흘러가게 된다. 결국엔 누구를 위한 결혼인가라는 회의감까지…. 다행이도 양가 부모님 모두 그렇게 깐깐하지 않으시고 털털하신 신세대이셨다. 예물, 예단, 이바지 등 실제 결혼생활에 불필요한 것, 다시 말해서 형식 따위는 버리고 실속 있게 준비 하자고 하셨다. 살림은 각자 자취할 때 사용하던 것들을 가져와서이용하기로 했다. 내 인생에 결혼이란 것은 결코 할 수 없겠구나 생각 했었는데, 무엇보다 신부와 장인어른의 넓은 아량과 도움으로 내게도 결혼이 찾아왔고 간소한 혼인으로 녹색결혼을 실천하는 듯하였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다른 것은 다 괜찮다던 양가 어르신들에게도 포기하지 못하시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청첩장’.
내 경험상 청첩장은 그다지 즐거운 것은 아니다. 청첩장의 내용은 이미 다 알고, 그냥 버리자니 찝찝하고 아깝기도 하고, 괜스레 책상에 놓여 있다가 오랜 후 책상정리하다 버리게 된다. 받고나면 곧장 쓸모없어지고, 그렇다고 바로 버릴 수도 없이 애물단지처럼 책상에 놓여있는 청첩장들, 종국에는 분리수거함에 버려지게 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청첩장을 볼 때마다 왠지 요금청구서인양 늘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결혼을 지인들에게 알릴 방법은 너무나 많다. 문자로 보내도 되고, 이메일로 닭살염장사진 첨부해 보내줘도 된다. 이미 주위에 전화나 인사를 통해 알렸고, 굳이 청첩장까지 보내서 확인사살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 한해 평균 33만 명이 결혼하고 이때 만들어지는 청첩장 때문에 무려 나무가 29,954그루나 잘려 나가게 된다고 하는데, 결혼 문화 개혁의 첫 순위는 바로 청첩장에 있다고
▲ 바른손카드 재생종이청첩장 |
나름 친환경/녹색 결혼을 실천하고자 하였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이것저것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재생종이 청첩장으로 그나마 온실가스 발생을 조금 줄이고 원시림을 조금이나마 보전할 수 있어 여러모로 아쉬움을 달래며, 녹색결혼을 실천해 보았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다. 재생종이도 종이의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은 재생 종이는 결혼 청첩장과 그 의미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번 ‘숲을 살리는 청첩장’ 이벤트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번을 계기로 업체들이 재생종이 사용을 모든 상품으로 확대하여 재생종이 사용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꿈꿔본다.
글 : 유상진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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