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며 신혼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이에요. 아마 여러분들도 오키나와 하면 따뜻한 기후와 함께 멋진 휴양지를 생각하실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멋진 자연환경을 품고있는 오키나와는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어요.

2차세계대전당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일어났던 곳이 오키나와 에요. 1945년 4월 1일 미군이 상륙하여 3개월동안 전쟁이 일어났고 이때부터 미군에 의해 점령되어 27년간 군정통치를 받았어요. 1972년 5월 15일이 오키나와가 다시 일본본토로 복귀된 날로 올해가 40주년을 맞는 날이에요.

평화행진은 1978년에 시작되어 올해 35번째 진행되는 행사로  군사기지없는 평화로운 오키나와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사이자 집회이지만 오키나와는 아직까지 "기지의 섬" 이에요. 그럼 평화행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가데나 기지 옆을 지나가는 평화행진 모습 일본 전국에서 참여한 평화행진 모습

5월10일부터 13일까지 4일동안 오키나와 3지역에서 평화행진을 해요. 13일은 오키나와에서  3지역에서 걷던 사람들이 기노완시 해변공원 야외공연장에 모두 모여 집회를 해요. 5월15일 당일에는 다시 집회를 해요. 주로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미군기지주둔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행진을 하는 일정이에요.

제가 참석한 12일과 13일에도 가데나 기지와 후텐마기지를 지나는 코스를 걸었어요. 오키나와의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도 일본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후텐마 기지 앞에서 집회하는 모습

평화행진에 참여하여 걸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서울에서는 용산미군기지가 있는것만 봐왔기 때문에 오키나와에 얼마만큼 많은 미군기지가 있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걷다보니 눈에 보이는건 모두 미군기지 뿐이었어요.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미군기지의 74.8%가 일본국토의 0.6%에 불과하는 오키나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일장기와 성조기가 함꼐 게양된 모습 일반 상점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일장기와 성조기의 게양 모습

오키나와에 이렇게 미군기지 집중되어있고 미군정통치를 받았기 때문인지 일장기와 성조기가 함께 게양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미군기지 내 뿐만아니라 일반 상점에서도 말이죠. 함께 걷던 오키나와 활동가분은 한국에 가서 신기했던게 오키나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미군기 주둔하는데 성조기와 태극기가 함께 게양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신기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우리에겐 상상도 못할 일인데 말이죠......

 

 평화행진을 따라다니던 일본 우익단체 차량

그리고 행진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일본 우익단체가 행진하는 사람들옆을 따라다니며 확성기로 "너희들은 바보다"!!! 이런식의 말을 하며 따라다닌 거였어요. 우익단체 한분은 흥분하셔서 행진하는 대열에 들어오시기도 했는데 경찰이 말려서 바로 제지 당하셨어요.

 

평화행진 마지막날 집회 모습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평화행진 마지막날 집회 모습.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외치는 모습.

4일동안 진행된 평화행진은 기노완시 해변공원 야외공연장에 모여 마무리 집회를 해요. 이 집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우리들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는 차이가 없는 일이고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오키나와가 걸었던 길을 제주도가 걷게 될것이라고 발언을 했어요.

 

한국 대표로 참가한 기지활동가 네트워크 발언 모습 평화행진에 참가한 기지활동가네트워크의 모습.

제주도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듯 오키나와의 문제도 그냥 구경만 할 수 없는건 한국, 미국, 일본 군사동맹관계 때문이에요. 성장하는 중국을 겨냥해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력을 장악하려 하는 미국과 일본의 검은 속내를 우리는 결코 무시할 수 없기때문이죠.  신혼여행지로서의 오키나와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 오키나와의 모습이 많이 알려져서 오키나와의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오키나와 방문은 5.18 기념재단의 2012 국내시민사회연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