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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종이컵에 대한 진실①] 머그잔 쓰겠다는 ‘자발적 협약’ 매장 방문기
현대 사회를 ‘정보의 바다’라 부르지만, ‘커피의 바다’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커피전문점이 없는 동네를 찾기 불가능할 정도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전문점으로 도배되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명동이나 신촌에 가서 4층짜리 커피전문점을 찾기란 말 그대로 누워서 떡 먹기일 정도다.
2000년대 들어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면서 1회용 종이컵 사용량이 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특히 2003년부터 1회용컵에 부과하던 50~100원의 ‘환경 보증금’이 2008년 폐지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커피를 팔기 위해 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업체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고,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의 다회용 컵을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업체마다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 또한 지난 2002년부터 프랜차이즈 업체들(시작 당시 패스트푸드 5, 커피전문점 19)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1회용 종이컵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 해당 업체는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에게 머그잔 사용 여부를 물어본 후 머그잔이나 1회용 종이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8년 정도 지난 지금, 자발적 협약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명동·신촌·대학로·종로의 자발적 협약 체결 업체 매장 다섯 곳을 직접 방문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매장 내 머그잔과 1회용 종이컵 사용개수를 조사했다.
[M업체 종로2가점] 플라스틱컵 이용 많지만 종이컵 사용도 무시 못해
첫 번째 방문 매장은 M업체 종로2가점이었다. 지난 1월 22일(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6명이 1회용 종이컵을 사용했고 387명은 플라스틱컵을 사용하였다. 비교적 매장 내에서의 플라스틱컵 사용이 잘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플라스틱컵을 세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탄산음료가 플라스틱컵에 제공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편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99% 이상이 1회용 종이컵에 제공되었다. 새로운 커피를 출시했다는 TV 광고 때문인지 커피 이용고객이 꽤 되었는데, 단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에게는 모두 1회용 종이컵을 제공했다.
“M카페 프리미엄 로스트 한 잔 주세요.”
“예, 1800원입니다.”
커피를 판매하는 점원은 머그잔의 사용여부조차 물어보지 않고, 주문하자마자 1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제공하였다. 머그잔에 음료를 제공받은 고객은 본인이 직접 머그잔에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M업체는 탄산음료에 대해서는 자발적 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커피와 아이스크림 판매에 있어서는, 머그잔 존재여부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1회용 종이컵의 소비가 대부분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탄산음료에서 플라스틱컵을 사용하는 것처럼 커피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자발적 협약 준수를 기대해본다.
[C업체 신촌점] 직원들의 머그잔 사용 질문 무색해
두 번째 방문매장은 C업체 신촌점, 23일(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했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신 사람들 중 1회용 종이컵 사용자는 81명, 머그잔 사용자는 50명이었다.
“손님, 머그잔에 드릴까요? 1회용 종이컵에 드릴까요?”
“1회용 종이컵에 주세요.”
C업체 매장의 직원들은 주문하는 손님에게 일일이 머그잔의 사용여부를 물어봤다. 그러나 직원들의 자발적 협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무색할 만큼 상당수의 손님들이 1회용 종이컵을 요구했다. 매장 내에서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박미진(26)씨를 인터뷰해보았다.
- 매장 내에서 머그잔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장에서 마시다가 밖으로 들고 나갈 경우를 대비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1회용 종이컵이 편리한 것 같다.”
- 직원분이 머그잔의 사용여부를 물어보았나?
“물어본 것 같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한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회용 종이컵에 익숙해서인지 머그잔 사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S업체 시티극장점] 바쁜 시간에는 머그잔 존재 잊어버려
세 번째 방문은 S업체 시티극장점.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한가로웠던 다른 매장들과 달리 항상 손님으로 북적거려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24일(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315명은 1회용 종이컵을, 89명은 머그잔을 사용하였다. 매장 내에서 머그잔을 사용하는 고객은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고객의 1/3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C업체 신촌점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머그잔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손님들은 1회용 종이컵을 요구했다. 또한 직원들의 태도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비교적 한가로운 시간대에는 머그잔 사용여부를 손님들에게 물었지만,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한 바쁜 시간대에는 머그잔 사용여부를 묻지 않는 경우가 과반수였다.
S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회사가 환경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홈페이지만 보고 S업체의 환경 기여에 감동했다 할지라도, 막상 현장에 가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할 확률이 크다.
S업체는 지난 2011년 1월 18일, 환경부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1회용 종이컵 없는 매장 만들기’협약을 맺었다. S업체는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고 환경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다면, 실제 매장에서 무엇이 어떻게 왜 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우선일 것이다.
[A업체 명동중앙점] 머그잔 찾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
2010년 고객이 추천하는 커피전문점 1위에 선정되었다고 홍보하는 A업체. 환경에 관해서도 1위의 위엄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품고 매장을 방문하였다. 젊음의 거리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이지만, 의외로 30대 이상 회사원들의 매장 이용률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에만 손님이 많았고, 그 외 시간에는 꽤 한적한 매장이기도 했다.
27일(목)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83명이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한 반면, 단 7명만이 머그잔을 사용했다. 머그잔 이용고객이 1회용 종이컵 이용고객의 1/10도 안 됐다. 점심시간에 맞춰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 회사원들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7명이라는 숫자는 너무 민망한 수치였다. 직원들이 머그잔을 권유 안 한 것인지 궁금해 음료를 주문해 보았다.
“아메리카노 레귤러(가장 큰 사이즈) 한 잔, 머그잔에 주세요.”
“손님, 죄송한데… 지금 머그잔이 없어서요. 종이컵에 드리겠습니다.”
머그잔 사용여부에 대한 질문이 없어서 머그잔에 달라고 요청했지만 머그잔이 없어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답변이었다. 숏(작은 사이즈)에 해당하는 머그잔만 준비해 둔 듯했다. 실제로 매장에서 레귤러보다는 숏이 많이 판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 한 개의 머그잔조차 준비해 두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K업체 대학로점] 1회용 종이컵 회수를 위한 노력이 가상
최근에 베이커리와 커피를 동시에 파는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베이커리 업체에서 발생되는 1회용 종이컵의 양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는 K업체를 방문하였다. 25일(화) 방문했던 6시간 동안 41명이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였고 18명이 머그잔을 사용하였다. 직원들이 머그잔을 권유했지만, 역시나 손님들은 1회용 종이컵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이 매장 한편에는 1회용 종이컵 회수 캠페인 포스터가 붙어 있어 업체가 환경을 위해 노력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업체의 1회용 종이컵을 포함해 다른 업체의 1회용 종이컵 30개(누적개수)를 가져올 시, 도넛 6개(7200원 상당)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캠페인 취지는 좋으나 과연 홍보는 얼마나 되었고 또 몇 명의 시민이 캠페인을 활용하는지 의문이었다. 또한, K업체가 시행 중인 자발적 협약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을 준다는 약속을 남긴 채 한 달이 흐른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어 진정으로 환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이번 방문을 통해, 무수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소비되는 1회용 종이컵의 사용량 증가에는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 문제도 크다는 것을 느꼈다. 업체는 자발적 협약에서 ‘자발’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는 한 손에 커피가 담긴 1회용 종이컵을 들고 있는 본인의 모습은 차도남·차도녀(차가운 도시 남자·여자)가 아닌 ‘차차 도시를 파괴하는 남자·여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오늘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일을 바라볼 줄 아는 태도야 말로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밑거름이 아닐까?
이어지는 ‘1회용 종이컵에 대한 진실②’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 본 머그잔과 1회용 종이컵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더불어 ‘그린스토어’로 지정된 S업체의 매장들(서울 29곳)의 방문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 사회를 ‘정보의 바다’라 부르지만, ‘커피의 바다’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커피전문점이 없는 동네를 찾기 불가능할 정도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전문점으로 도배되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명동이나 신촌에 가서 4층짜리 커피전문점을 찾기란 말 그대로 누워서 떡 먹기일 정도다.
2000년대 들어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면서 1회용 종이컵 사용량이 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특히 2003년부터 1회용컵에 부과하던 50~100원의 ‘환경 보증금’이 2008년 폐지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커피를 팔기 위해 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업체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고,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의 다회용 컵을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업체마다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 또한 지난 2002년부터 프랜차이즈 업체들(시작 당시 패스트푸드 5, 커피전문점 19)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1회용 종이컵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 해당 업체는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에게 머그잔 사용 여부를 물어본 후 머그잔이나 1회용 종이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8년 정도 지난 지금, 자발적 협약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명동·신촌·대학로·종로의 자발적 협약 체결 업체 매장 다섯 곳을 직접 방문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매장 내 머그잔과 1회용 종이컵 사용개수를 조사했다.
[M업체 종로2가점] 플라스틱컵 이용 많지만 종이컵 사용도 무시 못해
▲ M업체는 플라스틱컵에 탄산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
한편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99% 이상이 1회용 종이컵에 제공되었다. 새로운 커피를 출시했다는 TV 광고 때문인지 커피 이용고객이 꽤 되었는데, 단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에게는 모두 1회용 종이컵을 제공했다.
“M카페 프리미엄 로스트 한 잔 주세요.”
“예, 1800원입니다.”
커피를 판매하는 점원은 머그잔의 사용여부조차 물어보지 않고, 주문하자마자 1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제공하였다. 머그잔에 음료를 제공받은 고객은 본인이 직접 머그잔에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M업체는 탄산음료에 대해서는 자발적 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커피와 아이스크림 판매에 있어서는, 머그잔 존재여부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1회용 종이컵의 소비가 대부분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탄산음료에서 플라스틱컵을 사용하는 것처럼 커피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자발적 협약 준수를 기대해본다.
[C업체 신촌점] 직원들의 머그잔 사용 질문 무색해
▲ 손님이 음료가 뜨겁다고 하면 종이컵을 2단으로 겹쳐서 제공하기도 한다 |
“손님, 머그잔에 드릴까요? 1회용 종이컵에 드릴까요?”
“1회용 종이컵에 주세요.”
C업체 매장의 직원들은 주문하는 손님에게 일일이 머그잔의 사용여부를 물어봤다. 그러나 직원들의 자발적 협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무색할 만큼 상당수의 손님들이 1회용 종이컵을 요구했다. 매장 내에서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박미진(26)씨를 인터뷰해보았다.
- 매장 내에서 머그잔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장에서 마시다가 밖으로 들고 나갈 경우를 대비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1회용 종이컵이 편리한 것 같다.”
- 직원분이 머그잔의 사용여부를 물어보았나?
“물어본 것 같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한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회용 종이컵에 익숙해서인지 머그잔 사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S업체 시티극장점] 바쁜 시간에는 머그잔 존재 잊어버려
▲ 매장 내에서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
C업체 신촌점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머그잔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손님들은 1회용 종이컵을 요구했다. 또한 직원들의 태도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비교적 한가로운 시간대에는 머그잔 사용여부를 손님들에게 물었지만,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한 바쁜 시간대에는 머그잔 사용여부를 묻지 않는 경우가 과반수였다.
S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회사가 환경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홈페이지만 보고 S업체의 환경 기여에 감동했다 할지라도, 막상 현장에 가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할 확률이 크다.
S업체는 지난 2011년 1월 18일, 환경부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1회용 종이컵 없는 매장 만들기’협약을 맺었다. S업체는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고 환경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다면, 실제 매장에서 무엇이 어떻게 왜 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우선일 것이다.
[A업체 명동중앙점] 머그잔 찾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
▲ ‘레귤러’(큰 사이즈)에 대한 머그잔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
27일(목)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83명이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한 반면, 단 7명만이 머그잔을 사용했다. 머그잔 이용고객이 1회용 종이컵 이용고객의 1/10도 안 됐다. 점심시간에 맞춰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 회사원들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7명이라는 숫자는 너무 민망한 수치였다. 직원들이 머그잔을 권유 안 한 것인지 궁금해 음료를 주문해 보았다.
“아메리카노 레귤러(가장 큰 사이즈) 한 잔, 머그잔에 주세요.”
“손님, 죄송한데… 지금 머그잔이 없어서요. 종이컵에 드리겠습니다.”
머그잔 사용여부에 대한 질문이 없어서 머그잔에 달라고 요청했지만 머그잔이 없어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답변이었다. 숏(작은 사이즈)에 해당하는 머그잔만 준비해 둔 듯했다. 실제로 매장에서 레귤러보다는 숏이 많이 판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 한 개의 머그잔조차 준비해 두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K업체 대학로점] 1회용 종이컵 회수를 위한 노력이 가상
▲ K업체에서는 1회용품 회수를 위해 업체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그러나 이 매장 한편에는 1회용 종이컵 회수 캠페인 포스터가 붙어 있어 업체가 환경을 위해 노력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업체의 1회용 종이컵을 포함해 다른 업체의 1회용 종이컵 30개(누적개수)를 가져올 시, 도넛 6개(7200원 상당)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캠페인 취지는 좋으나 과연 홍보는 얼마나 되었고 또 몇 명의 시민이 캠페인을 활용하는지 의문이었다. 또한, K업체가 시행 중인 자발적 협약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을 준다는 약속을 남긴 채 한 달이 흐른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어 진정으로 환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이번 방문을 통해, 무수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소비되는 1회용 종이컵의 사용량 증가에는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 문제도 크다는 것을 느꼈다. 업체는 자발적 협약에서 ‘자발’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는 한 손에 커피가 담긴 1회용 종이컵을 들고 있는 본인의 모습은 차도남·차도녀(차가운 도시 남자·여자)가 아닌 ‘차차 도시를 파괴하는 남자·여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오늘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일을 바라볼 줄 아는 태도야 말로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밑거름이 아닐까?
이어지는 ‘1회용 종이컵에 대한 진실②’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 본 머그잔과 1회용 종이컵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더불어 ‘그린스토어’로 지정된 S업체의 매장들(서울 29곳)의 방문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글 : 김아라 · 문소현(녹색연합 인턴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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