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 시민강좌 5강 참가 후기

“뚝딱뚝딱 녹색사회를 위한 실험들!!”



지난 녹색경제 시민강좌의 최종강좌는 당시 강수돌님의 위트를 빌리자면 종로학원 파이널 코스 비슷한 구성으로 2시간여에 3가지의 핵심 사안을 총망라한 그야말로 최종정리였기에 사실 더 고대하고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부모님과 동생 모두와 동행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무척 아쉽기도 했던 이날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강수돌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녹색경제는 자본주의의 역사이야기로 시작됩니다.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온 인류에게 어찌 보면 최근에 만들어진 자본주의는 고작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길다는 생각도 짧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농사를 시작한 인류의 삶을 퍼센트로 환산해보니 고작 5%의 비율 밖에 되지 않는 것이 조금 새로웠습니다. 자본주의 자체는 인간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지만 사실 인간은 자본주의 없이도 많은 시간을 살아 왔습니다.

[imgright|081223_004.jpg|347| |0|3]자본주의의 핵심개념은 자유시장이며 시장에 자유를 부여하기 시작하며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다들 노력하게 되고 결국 저절로 모든 사람들의 이익이 증대하게 되고 국가의 부도 올라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핵심명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유로운 기업가라고 가정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자 이방의 우리 모두 지금부터 자유롭게 경쟁합시다. 하지만 경쟁하고 나서 초반에는 모두가 다 잘 살고 있겠지요. 하지만 1년~10년이 지나고 나서도 모두가 행복해하며 잘 살고 있을까요?

지금의 신자유주의는 실업자를 정의하길 저임금과 거지 중에 무엇을 선택할래? 라고 했을 때 거지를 선택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게으름으로 인해서 굶어죽는 것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어야지 절대로 국가가 먹여 살려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금의 신자유주의 핵심입니다. 게다가 지금 국가는 공공서비스의 사유화를 진행하려고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충북선의 경우는 사유화 되고나면 이익구조가 나오지 않아 아마도 바로 끊기게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의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보면 노동력조차도 일회용품화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요사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미국 리만 브라더스 사태의 핵심은 부동산 담보 대출입니다.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집을 삽니다. 1~2년이 지나면 집값이 오르니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집을 사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라도 집을 삽니다. 하지만 집값이 오르기 때문에 2년이 지난 후에 그 집을 팔면 은행의 대출금 정도는 쉽게 갚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게임이 계속 되려면 두 가지 약속이 전재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집값이 계속 올라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살 사람이 계속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임이 계속 될 수 있을까요? 최종적으로 국가는 구제 금융을 이용하여 힘겹게 이것을 마무리하며 계속해서 대중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선전을 합니다. 아마도 지금의 우리에게도 747공약 뒤에는 858공약이 있겠지요? 6~70년대에 새마을 운동을 하며 대망의 80년대가 오면 잘 살수 있을거라고 했지만 80년대에는 대망의 90년대를 이야기하고 이윽고 21세기가 왔지만 늘 지도층은 늘 열심히 일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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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두 번째로 성미산 마을에서 오신 유창복님이 나누어 주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미산 마을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한 4~5년 정도 되었는데 마을사람들조차도 ‘우리 마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했지만 밖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마을이라고 불러주었고 우리가 하는 것이 마을 만들기였기에 자연스레 우리는 마을이 되었다라고 합니다.  

성미산 마을의 시작은 아이 육아 문제가 발단이었습니다. 맞벌이의 구조상 아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는 부부들에게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무척이나 힘든 문제였습니다. 부모님에게 맡길 수도 없고 기존의 유치원에 보내려니 한글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열을 내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여하튼 이런 구조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갈구해온 젊은 부모들에게 6~70년대 야학 운동을 해 오신 교육자 몇 분께서 공동육아라는 프로그램을 제시하였고 그 신문 기사를 보고 하나둘 모이게 되었고 어린이집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어른들은 아이교육 문제들로 인한 협동적 가치를 경험적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한 예로 식단에 계단을 넣느냐 마느냐로 마을사람들은 7박 8일을 싸운다고 합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만 계란을 주지 않고 다른 아이들에게만 계란을 줄 수도 없고 한쪽에선 계란만한 완전식품이 어디 있느냐고 계속 이야기하고 하지만 여기서는 다수결이 통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길어지는 토론의 시간만큼 사람들은 길어지는 회의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이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면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분위기가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imgleft|081223_003.jpg|260| |0|3]그러던 중 성미산이 헐리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추억이 사라지는 것에 분개한 부모들이 산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부모들은 지역 어른들을 만나고 여기서 2년 동안 산을 지키기 위한 모임을 가지면서 어른들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점점 더 유기적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이러면서 사람들은 성미산을 지켜내게 되고 이로서 사람들은 무엇이든이 해낼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되고 이어서 마을 카센터가 만들어지고 동네 반찬가게가 만들어지고 카페가 생겨나고 이어서 성미산 학교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딘지 모르게 다르게 보이는 동네 골목길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나름대로 해보았는데 참 흐뭇했습니다. 자전거 공방도 하나 생기면 좋겠고 마을 반찬가게도 하나 생기면 좋겠고 공동빨래터도 있으면 좋겠고 아무튼 공상이 많아지는데 어서 주변을 둘러보아 함께할 친구들을 모아야겠습니다.

세 번째로 이야기 나눔을 해주시는 분은 박승옥님입니다. 앞의 두 분이 지금까지 행복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셨다면 조금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여셨습니다. “혹시 여기 오신 분들 중에 최상위 빈곤계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2008년 기준 4인 가족 기준으로 150만 원 이하는 차 상위 빈곤계층입니다. 아마도 150만 원 이하로 살고 계시는 분들은 스스로 굉장히 불행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50만원이라는 액수는 북한이나 동남아 노동자의 2년 정도의 연봉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150만원을 받고 있는 최상위 빈곤계층은 아마도 보통은 월세나 전세에 거주하고 있지만 세종대왕이 가마를 타고 여름에 행차를 했어도 에어컨의 혜택은 물론 없었을 것이며 네로황제가 겨울에 칠레산 포도주를 마시며 만찬을 즐겼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지금의 소비생활은 어느 제왕 부럽지 않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혜택을 보게 된 것은 실제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혜택은 절대로 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현 시대 우리들만이 누릴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의 손녀, 손자들에게까지 이어지지는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이런 방식의 산업구조는 모든 것이 석유와 천연에너지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곡물의 90%는 석유에너지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땅을 가는 농기계의 원료, 땅에 주는 석유화학 비료, 포장하는데 들어가는 포장재와 우리들의 식탁에 오기까지의 수송 등 모든 것이 석유가 없이는 힘겨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식량위기가 오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사실 크게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유가로 인해 세계 50여 개 국에서 식량폭동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식량은 이제는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발로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석유를 땅에 투입하다보니 지력이 감퇴된 문제도 있고 육류위주의 식습관으로도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곡물생산량의 80%는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니 정말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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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농업공동체를 해체 해야만 가능한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공동체를 해체하고 자유로운 노동자들이 생겨나야만 자본주의가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금 공동체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농사꾼이 최고의 신붓감이나 신랑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식량위기가 왔을 때 황금덩어리가 있으면 어디다 쓰겠습니까? 먹을거리가 없다면 모든 것이 다 무용지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지구라는 공간을 지금 우리세대들만이 이렇게 낭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야 합니다. 다음세대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아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도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정말 인식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모든 강의를 대략적으로 담아봅니다. 참으로 종합적인 설명과 명쾌한 비유들이 이해를 높여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만으로 중간 중간 이어지는 발표자님들의 표정과 제스처들을 담지 못해 너무도 아쉽습니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것이 이처럼 유쾌할 수가 없습니다.


글 : 김승연(5강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