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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는 나에게 ‘녹색순례’를 권하셨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히’ 시큰둥했다. 내 나이가 지금 열여덟 살인데, 이 아줌마가 나한테 왜 이런 걷기 프로그램을 권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학교에서 평화기행을 비무장지대로 가게 되었고 그 때도 한참을 걸어야 했었다. 사흘 정도를 깊게 생각해 보았다. 녹색순례를 가면 나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또 불리한 점이 있다면 뭐지? 그리고 결정했다, 녹색순례를 가기로!
왜일까, 사실은 별 이유가 없었다. 결론은 그저 학교가 가기 싫었기 때문이었고, 학교가 가기 싫은 이유는 너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내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벗어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엄마의 추천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내가 원해서 녹색순례에 참가하게 되었다.
걷는 동안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아니,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즐거웠다. 2박3일 동안 순례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많은 것을 느꼈다. 너무 많아서 여기 적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순례가 나에게 정말 재미있었고 편안했다는 것이다. 절대로 잊지 못할 기억과 사람과 풍경을 온 몸으로 느꼈고, 또 마음속에 간직했다. 나에게 후에 또 다시 이 분들과 함께 할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짐을 꾸릴 것이다.
이창훈 회원은 푸른숲학교 11학년(18살) 학생이다. 학교 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날이 따뜻해지면서 열리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하느라 무척이나! 바쁘단다.
글 : 이창훈(녹색연합 회원 - 2011녹색순례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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