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유례없는 환경재앙이 계속되고 있다.   

허연 배를 드러내고 죽은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강물을 뒤덮은지 벌써 6일째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가에는 죽은 물고기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말그대로 "물고기 떼죽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월22일, 백제교 아래에서 발견한 물고기 떼죽음 현장.




처음 대규모 어류 폐사가 발견된 것은 지난 10월 17일 경, 부여의 왕진교 일대이다. 

이후 그 수와 범위는 급격히 늘어나서 백제보 상류 왕진교에서 부여 석성리까지 약 20여 km에 걸쳐 수 만마리에 달하고 있다. 

백제보는 4대강사업으로 금강에 건설된 3개의 보 가운데 가장 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22일 확인 결과, 석성리보다 하류인 논산시 강경의 황산대교 아래에서도 몇몇 개체가 발견되었다.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유례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6일동안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 허벅지만한 크기의 숭어도 죽은 채 발견되었다.


21-22일에는 대전충남녹색연합, 본부녹색연합, 4대강범대위, 시민환경연구소,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 등이 주요 지점의 수질과 폐사현황을 조사하였다. 

백제보, 백제교, 부여대교, 석성리 등에서 많은 물고기 사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누치, 숭어, 쏘가리 등 다양한 종류의 성어들이 발견되었다.  

21일, 부여대교 선착장에서는 녹조가 강 표면을 덮은 가운데에 죽은 물고기가 떠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10월 22일 부여대교 선착장의 모습.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가 선착장에 걸려있다. 21일 이곳에는 녹조도 많이 발생했다.



부여대교 선착장에서 발견된 폐사한 물고기들.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수질을 측정하는 모습.



대전지방환경청과 부여군 등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포대에 담아 치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거현장을 조사한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하루에만 10-20kg 약 200포대 정도가 수거되었다고 한다. 이정도면 약 5톤 정도, 물고기 수는 5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많은 수의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음에도 다음 날 같은 현장에 또다시 사체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말해 주는 것이다.  



정부 측에서는 죽은 물고기들을 포대에 담아 치우고 있지만, 작업을 마친 지점에서 물고기 사체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10월22일, 백제교 아래에서 발견한 물고기 떼죽음 현장. 수많은 물고기 사체가 강가로 떠밀려 와 있다. 강가에서는 부패하는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다.



환경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유독성 오염원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 속의 산소부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죽은 물고기들의 아가미 색깔이나, 입을 크게 벌리고 죽어있는 모습은, 질식으로 인해 물고기 사체의 특징이라는 것이 어류 전문가의 견해이다. 

특히 부산가톨릭대의 김좌관 교수는 4대강사업과의 관련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김좌관 교수에 따르면, "보 건설과 준설로 인해 금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체류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면, 유기물질과 녹조류 사체가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퇴적층의 용존산소 고갈이 이전에 비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죽은 물고기의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물고기들은 대부분이 입을 크게 벌리고 죽어있다. 어류전문가에 의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물속의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미궁에 쌓여있다. 

하지만 수 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지속적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결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라는 점은 명확하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 바로 인간이다.

결국 이번 사태의 원인도 인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 

유례없이 물고기 묘지로 변한 강가에서, 유례없던 지난 3년간의 대규모 삽질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다. 

그래서, 

말 한마디 못하고 죽어간 생명 앞에 

미안하고 부끄럽다.



황인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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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굴원 2012.10.24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강 어부들아 고기 낚아 삶지 마라

    사대강 피눈물이 어복리에 들었시니

    큰솥에 삶은들 익을 줄 있시랴..



  2. Saranbang Sim 2013.10.22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에 와서 4대강 사업에 대하여 말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말들이다 과거88올림픽 직전 한강사업을 하였으며 이때 한강바닥을 깊게 준설하여 수중보를 설치하였으며 중량천, 안양천, 분당천, 탄천등 지천에는 하수종말 처리장을 설치하고 자전거 산책로를 설치하였습니다 이토록 대대적인 한강사업을 하기전에는 그야말로 한강은 갈수기엔 발걷고 건널정도이고 지천들에는 생활오수로 썩은 악취와 홍수로 막대한 피해에서 한강사업을 하면서 유람선과 지천과 한강 수질개선,홍수방지가 4대강사업은 과거 한강사업과 같은맥락인데도 퍼주기당은 흠집내기만 극성들이다

  3. Saranbang Sim 2013.10.22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람선과 지천과 한강 수질개선,홍수방지가 4대강사업은 과거 한강사업과 같은맥락인데도 퍼주기당은 흠집내기만 극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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