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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을 닮은 소박한 밥상
구제역사태 이후, 완전히 채식을 하지는 않더라도, 육식을 줄여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공되는 육식메뉴들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채식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그들이다.
주부들은 말한다. “혼자 있을 때는 언제나 채식을 해요. 그런데 아이들과 남편이 고기반찬이 없으면 투정을 부리고 밥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먹게 되요.” 실제적으로 결혼 전까지 채식을 하던 여성이 결혼 후 인내심을 가지고 육식에 적응한 사례도 있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고기를 입에 대지 못했었는데, 결혼 후 시댁의 식성에 맞춰야 했다고 했다.
멜라니 조이는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에서 사람들이 육식을 먹지 않는 사람을 채식주의자(vegetarian)로 부르듯, 고기를 먹는 일이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을 육식주의자(carnism)로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육식주의는 분명한 신념체계를 지닌 선택적 행위임을 강조한다. 고기 대신 채식을 선택하는 것을 별나게 생각하는 문화는 사실상 눈에 드러나지 않는(비가시성)신념체계- 즉,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폐된 비가시성으로 작용하는 육식문화에서 한걸음씩 탈피하고자 하는 충동은 자신의 삶 자체를 보다 이성적이고 윤리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본능에서 비롯된다. 봄날 아지랑이가 스물스물 피어오르듯, 우리의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변화의 의지가 싹트는 순간, 삶은 그 이전과는 다른 자유로움의 날개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어디로 날아가야 할까? 또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자유로운 비행을 위해 한 단계씩 연습을 해보자.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자연에 드는 날로 정해보자. 그날은 하루 종일 채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자연에 드는 날, 채식하는 날의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우선, 아침은 가볍고 간단하게 시작한다. 야채와 과일샐러드에 드레싱은 레몬즙과 오일, 참깨로 담백하게 준비한다. 아침대신 브런치를 즐겨도 좋다. 샐러드에 통밀바케트나 현미떡가래, 현미밥에 새싹과 야채를 얹은 비빔밥 등 싱그러운 메뉴를 선택하자. 식사 전후로 수분섭취를 제한하되, 공복 시에는 충분한 생수를 마셔준다. 저녁에는 두부전골이나 들깨탕, 담백한 미소된장국에 오색나물과 함께 야채쌈을 즐겨도 좋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동료들과의 식사를 채식메뉴로 제안해보자. 한식집에서는 비빔밥, 된장찌개백반에서 계란, 고기, 생선류를 빼고 달라고 주문을 해보자. 분식집에서는 햄, 계란을 빼는 대신 우엉을 한 줄 더 넣어달라고 김밥을 주문할 수도 있다. 파스타점에서는 닭 육수를 넣지 않은 토마토 스파게티를 주문한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하루를 지켜보자.
채식을 하는 분들도 그렇지만, 준채식인들의 경우라면 탄수화물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 지 한번쯤 점검해 보자. 특히 정제탄수화물인 흰쌀밥, 흰밀가루음식, 정제소금이 들어간 식품은 채식으로의 한걸음을 더욱 멀어지게 한다. 외식이 잦은 분들이라면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조심하도록 하자. 가능하다면,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미리 알아두어 자주 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글은 월간[비건] 2011년 5월호에 실린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글쓴이 이현주는 순식물성 한약재로 처방하는 한방채식주의 '기린한약국'과 '고기없는월요일'대표입니다.
**컵과 손수건 채식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지구인“ 온라인 캠페인에 함께해요.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지구인 페이지(www.facebook.com/i.letsgreen)를 좋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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