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이네 단호박은 땅 살림 맛, 녹색 나눔 맛

 회원이야기/회원참여       2009. 9. 30. 10:49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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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탐구생활’이란 것이 있었다. 방학은 탐구생활을 책상 어딘가에 던져 놓는 것으로 시작되어 그 어딘가를 뒤져 찾아낸 탐구생활을 다시 펼치는 것으로 그 끝을 알려왔다. 언제나 부담스런 숙제였는데 한번은 잘해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식물채집을 하겠다며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갔었다. 숙제 한답시고 눈에 보이는 호박꽃 몇 송이를 꺾어다 탐구생활에 붙여놓고는 자랑하듯 할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오히려 할아버지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 나는 다시는 탐구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시민모임 ‘녹색친구들’에서 만나 결혼 후 춘천으로 귀농한 김인정, 이효진 회원을 만났을 때, 문득 호박꽃 하나에 호박 하나만의 노력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리 없었던 철부지를 앉혀놓고 혼을 내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햇볕에 그을린 까만 얼굴의 이효진 회원의 얼굴이 아마 할아버지 같았나보다.



[imgright|090930_02.jpg|339||0|0]김인정-이효진님은 올해로 8년차 농사꾼이다. 초등학생 1학년인 이랑이, 다섯 살 해랑이, 이제 8개월 된 갓난아기 풍원이까지 다섯 식구의 보금자리는 춘천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의 사북읍 고탄면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한 아이가 이랑이 혼자라고 할 정도로 가구 수가 얼마 되지 않는 마을이다. 김인정님은 어렸을 때 농사일을 많이 해서 흙 만지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니까 어렴풋이 농사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농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란 걸 알았다고 한다. 유기농으로 짓는 농사도 힘들지만 단순히 농작물을 기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수확한 농작물을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느 때는 수확량보다 주문량이 많아 주문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품을 못 보내드려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일도 있고, 어느 때는 주문이 없어 지인들이나 친척들에게 강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판매가 되는 것은 그래도 낫지만 예전에는 판로가 없어 수확을 하지도 못하고 밭을 갈아엎을 때도 있었단다.



[imgleft|090930_03.jpg|260||0|0]이랑이네의 주요 고객은 한번 구매한 사람들이 먹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면서 알음알음 수확철마다 전화로 꾸준히 전화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농사일이 힘들어도 이렇게 애써서 키운 먹을거리를 나누고 그것이 매개가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결국 관계가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다. 농사지어 남는 것은 좋은 인연이라는 것.



녹색연합 홈페이지에 마련된 녹색나눔장터 땅살림은 이렇게 회원이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농산물로 회원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다. 이랑이네는 여름철까지 토마토 농사를 주로하고 지금은 미니단호박과 고구마, 고추도 조금씩 키우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절인배추도 판매를 해 보려고 한다. 이랑이네 텃밭에 넝쿨을 쳐 송송 매달린 조그만 단호박은 단지 단호박이 아니다. 농촌의 햇살, 바람, 흙, 물을 먹고 정직한 마음으로 쏟은 땀을 머금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려는 고마움이 담긴 단호박이다. 땅 살리는 맛, 녹색 나눔 맛, 단호박 맛 보려면 땅살림(http://nanum.greenkorea.org)으로 놀러오세요.








[ 땅살림 홈페이지 새단장 이벤트 ]




녹색나눔장터 땅살림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에 회원들의 정성만 첨가한 유기농 무농약 농산물을 둘러보고, 오늘만큼은 지구를 살리는 착한 먹을거리로 풍성한 밥상을 차려보세요. 10월 31일까지 땅살림 새단장 이벤트 기간 동안 땅살림 회원의 농산물을 구매한 후 땅살림 나눔공간에 후기를 올려주신 3분께 유기농 미숫가루를 선물로 드립니다.



문의 : 시민참여국 황주란 070-7438-8520 hangukin@greenkorea.org


글 : 박효경 (녹색연합 시민참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