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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right|090926_신입회원_00.jpg|320||0|0]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느꼈다.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스스로 자책하고는 했다. 그런데 혼자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없을까? 우연처럼 인연인 듯 지하철역에서 회원가입을 마친 나는 짐짓 어린 아이라도 된 것처럼 손꼽아 오늘을 기다렸다. 그렇다. 오늘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나는 살고 있다. 그 오늘에 나는 나를 다시 살게 해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영혼이 녹색의 꿈으로 물든 젊은 혁명가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정말 그들은 그랬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한 방울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어 거기 텃밭에는 커다란 물통이 작은 양동이와 함께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그냥 버려질 뻔했던 쓰레기들은 재활용품이란 이름으로 오롯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었고, 형광등 스위치는 무엇이 부끄러웠는지 자기가 얼만큼의 전기를 먹고 있는지를 한 쪽 뺨에 훈장인 듯 달고 있었다.
한 여름의 찌는 양옥집에서 그것도 1평도 안 되는 자기 공간에서 에어컨도 없이 올 여름을 이겨낸 만삭의 여인, 그래도 에어컨은 안 된다는 그이나 단열재로나마 어떻게든 더위와 싸워보려는 꼬장꼬장한 사람들. 햄버거나 라면 먹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농약 안친 과실을 자랑하듯 건네는 사람들, 자식이 원하기만 한다면 기꺼이 자기 자식에게도 환경운동가의 길을 걷게 하도록 하고 싶다는 사람들.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지독히도 잘 알면서도……
말과 행동에 다름이 없는 진실함. 설령, 자기 자신들에게는 꼬장꼬장할지라도 자신들이 믿는 그 가치를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솔직히 말해서 그들만이라도 그래 주길 바랬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타협하고 살아가더라도 이 땅 어디서 누군가는 삶의 소중한 원칙들을 지키며 살아가주길 바랬다. 그런데 그들은 바로 거기서 그렇게 무던히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정말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지독히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오랜만에 피가 뜨거워짐을 느꼈다. 젊은 혁명가들은 이렇게 나조차도 녹색으로 물들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십 여명의 다른 사람들도 아마 녹색의 울타리를 쉽게 벗어나긴 어려워 보였다. 오히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도 훨씬 더 각자의 자리에서 녹색의 또 다른 실천가가 되어 울타리의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가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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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외로움이란 말이 전혀 새삼스럽지 않은 요즘,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차세대 젊은 혁명가들과의 대화는 그 자체가 흥분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그룹이 하나 둘, 점차적으로 늘어간다면 녹색의 에너지가 배가 되어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 김강욱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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